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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파도 앞에서, 영원한 닻을 내리라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9-21 08:30

본문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넘어서는 특이점을 논하고, 다원주의 법안이 진리의 절대적 가치를 상대화시키는 시대의 한복판에 우리가 서 있다. 이탈리아의 복음주의자들이 기술의 격변 앞에서 기독교적 해석의 열쇠를 찾기 위해 고뇌하고, 북아일랜드의 기독교인들이 모든 신념을 동등하게 간주하려는 법안 앞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로 이 시대적 전환기가 던지는 질문의 무게를 방증한다. 세상은 쉴 새 없이 새로운 언어로 교회에 말을 걸어오고 있으며, 우리는 그 도전에 응답해야 할 역사적 소명 앞에 서 있다.

세상의 언어는 유혹적이나 그 본질은 가변적이다. 기술의 언어는 효율과 진보를 약속하며 인간의 자리를 넘보고, 법률의 언어는 관용과 평등을 명분으로 모든 신념을 동일한 선상에 놓음으로써 진리의 유일성을 해체하려 한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현상에 대한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존재 근간을 뒤흔드는 본질적인 도전이다. 세상의 흐름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나침반 없이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4세기 교부 아타나시우스의 고독한 투쟁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부정하는 아리우스주의가 당대 로마 제국과 교회를 거대한 이단 사상의 물결로 휩쓸었을 때, 세상은 그를 향해 등을 돌렸다. '아타나시우스여, 온 세상이 그대를 반대한다'는 외침이 울려 퍼졌을 때,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그렇다면 나 아타나시우스는 세상을 반대한다'(Athanasius contra mundum)고 선언했다. 그는 네 명의 황제에 의해 다섯 번이나 머나먼 유배지로 쫓겨나는 고초를 겪으면서도, 니케아 신조가 확증한 성경적 진리를 굳건히 붙들었다. 그의 신앙적 투쟁은 변하는 세상의 여론이 아닌,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교회가 서야 함을 피로써 웅변한다.

아타나시우스가 마주했던 아리우스주의의 거센 물결처럼, 오늘날 교회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적 해일과 모든 진리를 상대화하는 다원주의의 거친 파도 앞에 서 있다. 우리의 응답은 세상의 논리에 휩쓸려 표류하거나, 두려움에 갇혀 항구를 떠나지 못하는 낡은 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탈리아의 신학자들처럼 창조-타락-구속-새 창조라는 성경적 세계관의 견고한 나침반으로 항로를 설정하고, 북아일랜드의 법안이 제기하는 도전 앞에서 그리스도의 유일성이 타자에 대한 배척이 아니라 온 인류를 향한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사랑과 진리 안에서 담대히 선포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 거친 항해를 감당할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단순히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는 인간적인 '달콤한 기억'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우리를 놓지 않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기억,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은혜에 대한 기억에서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영혼의 닻이다. 세상의 풀은 마르고 그 영광의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굳건히 설 것이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이사야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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