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지진, 어린이 트라우마·이재민·식량 불안 가중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8-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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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과이라 지역의 한 스포츠 단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만난 5세 소년 엘리아스는 "땅이 왜 사람들에게 화가 났냐"고 할머니에게 물었다. 그의 가족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지진으로 엘리아스가 살던 도시의 많은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고, 일부는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로 남아 있다.
엘리아스의 어머니 산드라는 아들이 두 층짜리 벽이 아버지 등 위로 무너져 내리고 할머니의 손을 다치게 한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그를 산만하게 하려고 하지만, 그는 스스로 그 이야기를 꺼내고 모든 것을 묻는다"고 말했다.
엘리아스의 새로운 일상에서 비는 더 이상 하늘에서 내리는 물이 아니다. 비가 내릴 때마다 그는 어머니가 "땅이 다시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을 듣는다. 천둥소리는 그가 살던 푼타 데 물라토스 지역의 집이 갈라지는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엘리아스는 비행기 소리나 천둥소리, 심지어는 어린이 행사에서 터뜨린 폭죽 소리에도 겁을 먹고 도망치는 등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안드레스 벨로 가톨릭 대학의 아동 발달 전문가인 자넷 게라 심리학자는 어린 아이들이 이러한 사건을 논리적으로 처리하지는 못하지만, 그 경험이 "몸에 새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0세에서 5세까지의 시기가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정신 발달에도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이 시기에 겪는 두려움이 해소되지 않으면 아이가 정서적 마비나 발달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지진 피해는 어린이 보호 시스템이 재난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으며, 이재민 아동들의 트라우마 치유와 안정적인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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