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역사와 민담 속 '젠더 유동성': 남성 역할 수행 여성, 의례적 역할, 여성 전사들의 이야기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7-01 08:21
본문

이러한 사례들은 발칸 사회가 비밀스럽게 평등주의적이었다는 증거로 낭만화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은 가부장제 시스템 내에서 '규칙을 증명하는 예외'로서 존재했으며, 순종적인 딸로서 어머니와 주부로 성장해야 하는 '전통적인' 여성 역할을 재확인하는 기능을 했다. 다만, 이러한 사례들은 오늘날 '전통적 가치' 수호자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과거(또는 적어도 사람들의 상상)가 경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발칸 반도의 '맹세한 처녀(Sworn Virgin)'는 알바니아어로 '부르네샤(burrnesha)' 또는 '비르지네샤(virgjinesha)', 남슬라브 문화권에서는 '비르지나(virdžina)'로 알려져 있다. 북부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및 디나르 알프스 고원 지역에서, 남성 상속자가 없는 가정의 딸은 남성의 사회적 역할을 맡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독신 서약, 남성 복장과 행동,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공적 인정 등을 포함했다. 이 관행은 현대적 해방이 아니었다. 이는 종종 가부장제 문제에 대한 가부장제적 해결책이었다. 상속, 명예, 가계 권위가 남성을 통해 조직되었다면, 사회는 적절한 남성이 없을 때 딸이 사회적 남성이 되도록 허용했다. 맹세한 처녀는 다른 여성들에게는 금지되었던 남성 복장 착용, 흡연과 차 마시며 공개적으로 남성과 교류하는 등의 자유와 함께 가족을 운영할 책임을 얻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혼, 성적 표현, 모성의 기회 없이 독신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2022년 BBC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맹세한 처녀'가 12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