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폐기물 모로코 수출 '재활용' 둔갑… 환경·주민 건강 위협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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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정부는 유럽의 폐의류, 고무 타이어, 산업 부산물 등을 시멘트 가마에서 연료로 사용하도록 허가하는 416건의 허가를 발급했다. 이 폐기물은 카사블랑카-세타트 지역의 주거 지역 인근에서도 소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사블랑카 인근 메디우나 지역에 거주하는 파티마 씨는 여덟 살 아들이 밤마다 기침을 하며 잠을 설치는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는 "의사가 이사하라고 했지만 갈 곳이 없다"며 아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녀의 집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서도 폐기물이 소각되고 있으며, 밤에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악취가 퍼진다고 한다.
바젤 행동 네트워크(Basel Action Network)의 무역 데이터, 세관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유럽 국가들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최소 36,611톤의 폐기물을 모로코로 수출했다. 이 중 93%는 '재사용 가능'으로 분류되었으나, 1kg당 가격은 0.10유로(약 0.11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실제 재사용 가능한 의류의 시장 가격인 0.50~1.50유로(약 0.57~1.7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폐기물 처리를 위한 재활용보다는 단순 폐기가 목적임을 시사한다.
유럽에서 폐기물 처리 비용은 1톤당 약 100달러(약 88유로)에 달하지만, 모로코로 운송하여 소각하는 비용은 32~34유로(약 36~39달러)에 불과하다. 이러한 경제적 이점 때문에 유럽연합(EU)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 금지 시한(2026년 11월 21일)이 다가오면서 폐기물 수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페인은 다른 EU 국가들을 압도하며 모로코로 막대한 양의 폐기물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은 환경 오염뿐만 아니라,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가 '재활용'이라는 미명하에 개발도상국의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세속적 이익 추구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경은 피조세계를 돌보라고 명하셨으나, 이러한 행위는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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