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로메로 유엔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와 글로벌 연구를 통해 현대 디지털 감시가 시민 사회와 전 세계 활동가 공동체에 심각한 정신 건강 위기와 심리적 트라우마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메로 보고관은 디지털 감시가 더 이상 특정 위험 인물만을 겨냥한 정밀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영구적인 불신 생태계로 변모했다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디지털 추적은 원격으로 이루어지며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지속된다. 스마트폰 스파이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도구를 통해 활동가, 시민 사회 관계자, 언론인, 인권 옹호자들의 가정까지 추적하며 가족 관계를 파악하고 사적인 소통을 감시함으로써 공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친밀한 관계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감시망 속에서 활동하는 것은 파괴적인 심리적 부담을 안겨준다. 84개 국가 및 지역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 억압의 가장 큰 피해는 조직을 마비시키거나 사람들이 타인과의 교류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사회화 효과뿐만 아니라 깊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가들은 국가 지원 디지털 감시로 인해 임상적 우울증, 정서적 탈진, 만성적 소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포함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끊임없는 감시 아래 살아가는 것은 영구적인 과잉 경계 상태에 놓이는 것과 같다고 로메로 보고관은 강조했다. 활동가들은 극심한 불안 속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일상적인 기술적 결함을 과도하게 분석하며, 거리에서 끊임없이 주변을 살피는 등 편집증적인 상태가 결국 시민 사회와 활동가들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