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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언론인, '타인의 고통이 나의 일부가 될 때' 성찰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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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미얀마의 한 언론인이 2021년 쿠데타 이후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성찰을 담은 글이 Exile Hub를 통해 발표되었다.

이 언론인은 젊은 시절 진실을 밝히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의 역할을 믿고 저널리즘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4년 후, 그는 자신이 점차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19세의 나이에 선택한 직업이 생계 수단이 되는 동시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멀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2021년 미얀마 혁명 초기 시위에 참여했던 그는 보안 상황이 악화되자 고향을 떠나 태국-미얀마 국경 마을인 마에솟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는 무료로 저널리즘을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짧은 뉴스 기사부터 시작해 피처 스토리, 영상 취재, 뉴스 앵커까지 경험하며 언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꼈다. 그는 필명 없이 자신의 실명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저널리즘의 첫 번째 가르침은 자신의 감정을 기사에 담지 않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언론인 역시 인간이며 타인의 고통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배웠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듣고 나면, 그들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시화해야 하는 책임감 속에서 때로는 두 배의 고통을 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한번은 식사 시간 직전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인터뷰 대상자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배고픔 대신 가슴의 먹먹함을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없었던 경험을 전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그는 점차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 업무로 바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이는 더 이상 이야기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감각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무감각함이 자신을 서서히 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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