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참상, 사진기자의 기록: 카메라조차 담지 못한 비극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01 08:20
본문

그는 홍수에 휩쓸려 가족을 잃고 충격에 빠진 다섯 살 소녀 키르티 타망(Kirti Tamang)의 이야기를 전했다. 키르티는 숲에서 발견되었으며, 현재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생존자인 비스와스 타망(Biswas Tamang) 군은 학교 ID 카드를 목에 걸고 있었고, 이 ID 덕분에 이웃 지역에 사는 어머니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네팔리 기자는 카트만두를 떠나 새벽부터 이동하며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다. 강이 마을을 삼켜버린 흔적, 진흙으로 뒤덮인 나무들, 건물 3층 높이까지 떠밀려온 잔해 등은 당시의 처참함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특히 트리술리 바자르(Trisuli Bazar)와 데비가트(Devighat) 지역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중국 국경으로 향하는 도로마저 유실되었다.
그는 현장의 고통스러운 모습 앞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것조차 경건하지 못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다만, 목격자로서 고통을 나누고 슬픔을 함께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진흙탕 길을 자전거로 나아가며 만난 사람들은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강둑을 헤매고 있었고, 수력 발전소에서 일하던 중국인들도 동료를 찾고 있었다.
이번 홍수는 네팔의 수많은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사진기자의 기록은 재난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