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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링크 “디파이, 2년 내 전통 금융과 융합”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2-21 17:40

본문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과 전통 금융(TradFi)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Chainlink(체인링크)를 운영하는 체인링크랩스의 니키 아리야싱헤 아시아태평양·중동(APAC·MENA)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콘퍼런스인 World Crypto Forum에서 “앞으로 2년 안에 디파이와 전통 금융의 융합이 본격적으로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여전히 전통 금융기관에는 낯설고 혼란스러운 환경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기술적·제도적 연결 고리가 마련된다면 양자의 통합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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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야싱헤 부사장은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수백 개의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일부는 관심이 줄어들며 쇠퇴하는 등 파편화가 심각하다”며 “이 같은 구조는 전통 금융기관 입장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서로 다른 체인 간 자산 이동이나 데이터 공유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은 금융기관의 대규모 참여를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예컨대 Bitcoin은 기본 설계상 Ethereum과 직접 상호작용하지 못한다. 이 같은 한계는 블록체인 산업이 개별 생태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결과이지만, 제도권 금융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그가 제시한 통합 금융의 첫 번째 과제는 ‘온체인 연결’, 즉 블록체인 간 상호 운용성 확보다. 크로스체인 기술이 고도화돼야 서로 다른 네트워크 위에 존재하는 자산과 데이터가 원활히 이동하고 결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브라질과 홍콩이 각기 다른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토큰화된 농산물을 거래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종 체인 간 연결이 실제 무역 거래에 적용된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실물 경제와 블록체인이 접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 과제는 ‘오프체인 연결’이다. 블록체인 외부의 기존 금융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규제 보고 체계와의 연동 없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본격적으로 채택하기 어렵다. 


아리야싱헤 부사장은 “모든 금융 활동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것이 답은 아니다”라며 “일부는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처리하고, 일부는 기존 시스템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현실적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모델은 결제·청산·자산 이전은 온체인에서 처리하되, 회계·리스크 관리·규제 보고는 기존 인프라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 은행, 자산운용사 등 제도권 기관이 블록체인 기반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과제는 컴플라이언스(규정 준수)다. 그는 “규제된 금융 시장에서 컴플라이언스는 절대적 요소이지만 기술 담론에 가려 과소평가돼 왔다”고 지적했다. 토큰화된 자산이 증권에 해당하는지, 어떤 투자자에게 판매 가능한지,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의무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등은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토큰화 예금이나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RWA) 등은 기존 금융법 체계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제도적 정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확산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는 “금융기관이 법적 의무를 충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통합 금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리야싱헤 부사장은 기업용 블록체인의 발전 과정을 세 단계로 구분하며 현재를 ‘토큰화 중심의 실질적 적용 단계’로 규정했다. 2016~2020년은 낙관론과 실험이 지배하던 시기였고, 2020~2023년은 일부 프로젝트 실패와 대규모 손실로 회의론이 확산된 암흑기였다. 


그러나 2023년 이후에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금, 실물자산 토큰화 등 구체적 활용 사례가 등장하며 실질적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블록체인이 단순한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권 금융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그는 향후 10~15년간 토큰화 시장이 최대 50배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채·예금·부동산·원자재 등 전통 자산이 디지털 토큰 형태로 재구성되는 구조적 전환을 가리킨다. 


토큰화는 자산의 분할 소유를 가능하게 하고, 거래 효율성을 높이며, 결제·청산 과정을 단축하는 장점을 갖는다. 동시에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성과 자동화 기능은 금융 운영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디파이와 전통 금융의 융합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로 읽힌다. 디파이는 프로그래머블 머니와 자동화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새로운 금융 실험을 가능하게 했고, 전통 금융은 오랜 기간 축적된 규제 체계와 신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두 영역이 결합할 경우,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금융 구조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관건은 연결성과 신뢰다. 블록체인 간 상호 운용성, 온·오프체인 통합 구조, 그리고 규제 준수 체계가 동시에 성숙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금융 통합이 가능하다. 


아리야싱헤 부사장의 발언은 디지털 자산 산업이 투기적 변동성의 시대를 넘어 제도화와 구조적 확장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2년은 디파이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실질적으로 재편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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