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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급여·결제 시장 본격 확산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2-21 16:27

본문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투자자들의 거래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급여 지급과 일상 소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 BVNK가 여론조사 기관 YouGov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용자 가운데 39%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소득을 받고 있으며, 27%는 이를 일상적인 결제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상 자산’이라는 개념을 넘어 실물 경제의 결제 인프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15개국 암호화폐 사용자 및 잠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가 더욱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응답자 평균 보유 금액은 약 200달러 수준이었으나, 고소득 국가 사용자들의 경우 평균 보유액이 1000달러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디지털 현금’으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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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의 35%, 디지털 달러로 받는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스테이블코인을 급여 형태로 수령하는 비율이다. 설문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으로 소득을 받는 응답자들은 연간 소득의 평균 35%를 이 방식으로 수령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일부 프리랜서나 원격 근무자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에 종사하는 인력들 사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기반 급여 시스템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국경 간 지급에서의 효율성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국제 송금 방식은 중개 은행 수수료와 환전 비용, 처리 지연 등으로 인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약 40%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개발도상국 근로자와 해외 송금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율은 79%로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높았으며, 최근 1년간 증가폭 또한 가장 컸다. 현지 통화의 변동성, 금융 접근성의 제약, 송금 비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저소득 시장의 스테이블코인 보유 비율은 60%로, 고소득 국가의 45%를 웃돌았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포용성(financial inclusion)을 확대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은행이 제공하면 지갑 열겠다”, 전통 금융과의 접점 확대


응답자의 77%는 주거래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를 개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71%는 스테이블코인 연동 직불카드를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은행 및 카드 네트워크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금융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온체인 금융의 실생활 침투’로 평가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 유로 등 법정화폐 가치에 1:1로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이 낮아 결제 수단으로 적합하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급격한 가격 변동 위험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078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통과 이후 제도적 명확성이 강화되면서 시장 성장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규제 체계가 정비될수록 기업과 금융기관의 참여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 급여·정산 시스템에 통합 본격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급여 플랫폼 Deel은 결제 기업 MoonPay와 협력해 영국과 유럽연합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급여 지급을 도입할 예정이며, 향후 미국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다국적 기업이 글로벌 인재를 고용하는 과정에서 환율 리스크와 송금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결제 기업 Paystand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경 간 지급을 강화하기 위해 Bitwage를 인수했다. Bitwage는 이미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급여 지급 서비스를 운영해 온 기업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전통 기업 고객 대상 디지털 급여 시스템 확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업 사례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원격 근무의 확대, 디지털 노마드 증가, 플랫폼 경제 성장 등 노동 환경의 변화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 인프라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자산’에서 ‘디지털 현금’으로


그동안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암호화폐 거래소 내에서 자산을 이동하거나 변동성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스테이블코인이 점차 ‘디지털 현금’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여 수령, 생활비 결제, 국경 간 송금 등 실생활 영역에서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실질적인 경제 활동의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각국 규제 당국의 감독 체계 정비, 준비금 투명성 확보, 발행사 신뢰성 검증 등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시장 확장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BVNK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 자산을 넘어, 글로벌 결제 및 급여 시스템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과 경쟁하는 단계를 넘어,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금융 질서의 서막일지도 모른다. 급여와 일상 결제라는 가장 현실적인 영역에서의 존재감 확대는, 디지털 화폐가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현재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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