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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 [신간]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2-14 16:16

본문

디지털 금융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정면으로 다룬 신간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이 출간됐다. 


인공지능(AI)이 스스로 결제하고, 개인이 국경 없이 송금하는 시대. 이 책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선 ‘스테이블코인’을 경제·정책·철학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김신영 저자는 2002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뉴욕 특파원과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편집장을 지낸 25년 경력의 베테랑 경제 기자 김신영이다. 그는 단순한 이론 정리를 넘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고 미국 거래소로 송금해 보상을 받아보는 체험을 통해 기술의 실제 작동 방식을 검증했다. 현장성과 분석력이 결합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 ‘달러를 건너뛴’ 새로운 화폐 실험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미국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연방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제정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주변부 기술이 아닌 제도권 금융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탄생 배경을 짚는다.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가치 고정형’ 디지털 자산이 어떻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실험장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하는 구조와 발행사의 준비금 운용 방식, 수익 창출 

모델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더 나아가 “달러를 건너뛰고 곧장 스테이블코인으로 점프할 수 있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최근 등장한 금 태환 스테이블코인을 사례로 들며, 화폐의 기원과 신뢰 구조 자체를 다시 묻는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화폐 철학’을 흔드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한다.


▶ 아르헨티나에서 월가까지, 국경 없는 돈의 이동


이 책의 또 다른 축은 ‘국경 없는 돈’이다.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불안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의 대안 화폐로 기능하는 현실을 생생히 보여준다. 


24시간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코인 시장은 암시장 환전상의 불리한 환율을 대체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한편 월가와 글로벌 결제 기업들도 이 흐름에 뛰어들고 있다.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 서클 경영진 등 주요 발행사들의 전략과 준비금 운용 구조, 대형 자산운용사와의 협력 관계도 상세히 다룬다. 


준비금의 상당 부분이 미 국채와 역환매조건부채권(Repo), 현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된다는 점을 짚으며 스테이블코인의 금융적 위상을 분석한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통화 주권’ 논쟁


국내 독자에게 가장 주목할 대목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다. 책은 네이버페이 등 기존 결제 서비스와의 차별성을 설명하고, 외환 규제 체계가 블록체인상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적용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한국 시장까지 본격 확산될 경우, 통화 주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한다. 한국은행의 대응 전략, 입법 현황, 정책 당국의 고민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며 국내 금융 질서의 변화를 조망한다.


▶ 글로벌 전문가 6인의 심층 인터뷰


책의 마지막 파트에는 파올로 아르도이노, 국제결제은행 관계자,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책임자 등 국내외 전문가 6인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연준, 테더, 한국은행을 아우르는 시각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과 한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확장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점, 동시에 과도한 경쟁과 이자 지급 구조가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강조한다.


▶ “왜 지금 스테이블코인인가”


『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투자 가이드북이 아니다. 디지털 자산, 통화 주권, 글로벌 자본 이동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을 점검하게 하는 책이다.


테마주 급등락 이면의 구조를 이해하고 싶은 투자자, 디지털 화폐 정책을 고민하는 정책 관계자, 그리고 변화하는 금융 질서의 본질을 알고 싶은 일반 독자 모두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만하다.


스테이블코인은 과연 ‘달러 이후의 돈’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성급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충분한 사례와 데이터, 그리고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새로운 돈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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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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