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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스테이블코인, 기관 금융의 핵심으로”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2-07 13:51

본문

2026년은 암호화폐 시장의 성격 자체가 바뀌는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 변동성과 투자 심리가 주도하던 국면을 지나, 암호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 속에서 실제 작동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에는 결제와 정산, 자산 보관, 자동화된 금융 운영이라는 전통 금융의 핵심 기능이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XRP,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자산, 커스터디 인프라가 부상하고 있다.


이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짚은 인물은 Ripple의 사장 모니카 롱이다. 그는 최근 2026년을 암호화폐의 ‘생산 시대(production era)’로 규정하며, 지금까지의 시장이 가능성을 시험하는 파일럿 단계였다면 이제는 금융 시스템에 영구적으로 통합되는 실사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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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의 문제”


모니카 롱의 진단에서 핵심은 ‘제도화의 실체’다. 암호화폐 제도화는 더 이상 정책 발표나 규제 논쟁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금융 현장에서 운영 가능한 구조로 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관 도입이 본격화될 네 가지 축으로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자산(tokenized assets)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를 제시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의 교환 수단을 넘어,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핵심 계층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은 스테이블코인을 국제 송금, 기업 간(B2B) 결제, 내부 자금 정산에 적용하며 기존 결제망 대비 비용 절감과 결제 속도 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험’에서 ‘표준 도구’로


스테이블코인의 진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격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에는 변동성이 큰 자산을 보완하기 위한 보조 수단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법정통화와 블록체인을 잇는 연결 고리로 기능하고 있다. 규제 환경이 비교적 명확해진 미국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은 기업 재무와 결제 시스템에 직접 통합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XRP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XRP는 투기적 자산이 아니라 유동성 공급과 국경 간 결제 효율화에 특화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과 병행될 경우 오히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높이는 보완재로 작동한다는 것이 리플 측의 설명이다. 이는 XRP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스테이블코인이 XRP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결이 다른 해석이다.


숫자로 확인되는 ‘조용한 기관 러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가격 변동성은 크고, 투자자 체감은 냉온탕을 오간다. 그러나 기관의 움직임은 수치로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Fortune 500 기업의 약 60%가 이미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상장사는 200곳을 넘어섰다. 


이는 암호화폐가 더 이상 일부 기술 기업이나 금융 스타트업의 실험이 아니라, 대기업 재무 전략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모니카 롱은 2026년 말까지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자체 암호화폐 전략을 보유하고,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된 국채, 온체인 자산을 대차대조표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기업이 보유하게 될 디지털 자산 규모는 최대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커스터디와 토큰화, 금융의 뼈대를 바꾸다


기관 도입의 또 다른 축은 커스터디 인프라다.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권 수탁 체계 없이는 연기금, 보험사, 대형 은행의 참여가 불가능하다. 2026년을 전후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새로운 암호화폐 커스터디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이란 전망은, 디지털 자산이 ‘보관할 수 없는 자산’에서 ‘관리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자산 토큰화는 금융 구조 자체를 바꾸는 요소로 평가된다. 국채, 회사채, 예금, 펀드 지분 등이 온체인 자산으로 전환될 경우, 거래·결제·담보 설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완전히 새로운 자본시장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는 블록체인이 더 이상 주변 기술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내부 장치로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자동화와 ZKP, 보이지 않는 변화의 중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중요한 변화는 AI와 암호화 기술의 결합이다. 인공지능은 온체인 결제 에이전트, 자동 담보 관리, 리스크 최적화 등 금융 운영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며, 영지식증명(ZKP)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규제 준수를 충족하는 기술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익명성의 상징’이라는 오래된 인식을 벗고, 규제 친화적 금융 기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래소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시장의 무게중심은 분명히 이동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다음 국면은 더 이상 거래소의 가격 차트나 단기 이슈가 아니라, 기업 이사회와 규제 당국, 금융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결정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정체되거나 변동성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가치 이동과 담보, 결제의 온체인화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026년은 암호화폐가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 시기가 아니라,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를 증명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투기의 시대가 저물고, 생산과 운영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제 시장 참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매매 감각이 아니라, 구조와 인프라를 읽는 눈이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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