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2026년 암호화폐, 상승보다 구조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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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을 두고, 단기 가격 변동성과 투기적 수요가 주도하던 과거의 사이클에서 벗어나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 정착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 여부를 넘어,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의 작동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분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산업을 동시에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로 평가된다.
크라켄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Thomas Perfumo는 최근 암호화폐 전문 매체 The Block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가격 주기의 반복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 기관 자금의 본격적 유입, 그리고 시장 구조의 변화가 맞물리며 비트코인 중심의 기존 사이클이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퍼푸모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하는 핵심 자산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과거와 비교해 수요가 형성되는 방식과 유동성이 이동하는 경로, 그리고 위험이 시장에 반영되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격 상승 여부보다도, 어떤 주체가 어떤 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최근 1~2년간 미국 시장에서 나타난 현물 비트코인 ETF의 등장을 시장 구조 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와 디지털 자산 금융기업들을 통해 약 440억 달러 규모의 순수요가 시장에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단순한 수급 논리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기 보유자들의 매물 출회,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포지션 관리, 거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자금 유입 = 즉각적인 가격 상승’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퍼푸모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유동성 증가가 곧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제도권 금융과 연결된 구조 속에서 자금이 보다 정교하게 배분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단기적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6년을 향한 전망에서 크라켄이 특히 주목한 변수는 규제 환경의 진전이다. 퍼푸모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규제 명확화가 온체인 유동성의 형태를 재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규제의 진전이 단순히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기관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동시에 “명확한 리스크 선호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기관 투자 도구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 역시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이제 전통 금융시장과 유사한 변수들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금리 정책, 글로벌 유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규제 프레임워크 등 거시적 요소들이 암호화폐 가격 형성 과정에 점점 더 깊숙이 반영되면서, 단기적 기대감만으로 시장을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암호화폐 시장을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로 이끄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가격 급등락에 의존하던 투기적 국면을 지나, 결제·정산 인프라, 수탁·보관 서비스, 온체인 금융 상품 등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가 시장의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라켄의 이번 전망은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순히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어떤 구조 위에서, 어떤 주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만들어 갈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동해야 함을 시사한다.
가격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인프라의 완성도와 제도적 신뢰, 그리고 장기적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2026년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