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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대중화, ‘부의 세대교체’가 촉발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1-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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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시장에서 조용하지만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암호화폐의 대중화가 더 이상 기술 혁신이나 투기적 수요에만 의존하지 않고, 세대 간 부의 이동이라는 구조적 흐름과 맞물려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성세대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막대한 자산이 MZ세대와 Z세대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는 주변부 자산이 아닌 차세대 금융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관측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운용사 Galaxy Digital 산하 은행 부문 ‘갤럭시 원(Galaxy One)’의 잭 프린스 대표 발언을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밀크로드 쇼(Milk Road Show)’ 팟캐스트에 출연해 “암호화폐 시장의 다음 성장 동력은 가격이 아니라 부의 세대교체 자체”라며, “기성세대가 보유한 자산이 젊은 세대로 이전되는 순간, 자금은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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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붐 세대가 쥔 83조 달러,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미국 내 자산 구조의 압도적인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발표한 ‘2025 글로벌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개인 자산 총규모는 약 163조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가 보유한 자산만 83조3000억 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는 단일 세대가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부를 쥐고 있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자산이 향후 10~20년에 걸쳐 상속과 증여, 자산 재편 과정을 통해 젊은 세대로 이전될 경우, 금융시장의 투자 지형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기술 기반 자산에 거부감이 적은 MZ세대와 Z세대의 특성을 고려하면, 자산 이전이 곧바로 암호화폐 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젊은 세대의 투자 선택은 이미 달라졌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통계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Coinbase가 발표한 최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와 파생상품, 사모펀드 등 비전통적 자산을 보유할 확률은 기성세대보다 3배 이상 높다. 


실제로 20~30대 투자자 중 약 25%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고령층의 해당 비율은 8%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나 일시적 선호 변화라기보다, 자산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의 차이로 해석된다. 젊은 세대는 은행 중심의 전통 금융 시스템보다 모바일 기반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실시간 거래, 글로벌 접근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은 탈중앙화와 디지털 네이티브 환경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암호화폐 시장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 암호화폐는 세대 전유물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더 이상 젊은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호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스팟(CoinSpot)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응답자의 38.5%가 향후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호주 전체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65세 이상 투자자의 암호화폐 보유 비율이 2019년 2%에서 2024년 6%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호화폐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자산군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이 확대되고, ETF·수탁 서비스·규제 체계가 정비될수록 고령층의 심리적 장벽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부의 대이동이 만드는 구조적 성장의 서막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단기적인 시장 호황이 아닌 구조적 성장의 전조로 평가한다. 과거 암호화폐 시장이 가격 변동성과 투기성 논란 속에서 평가받았다면, 앞으로는 세대 간 자산 이동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장기적 수요 기반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잭 프린스 대표 역시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변수는 기술보다도 누가 자본을 쥐고 있는가”라고 강조한다.


기성세대의 자산이 젊은 세대로 이전되는 과정은 단순한 부의 이전을 넘어, 금융 질서의 세대 교체를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는 대체자산이라는 지위를 넘어, 주식·채권·부동산과 함께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 제도화와 세대교체,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암호화폐 관련 제도 정비와 금융권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한다. 규제 명확화, 기관 투자 확대, 금융상품 다변화는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며, 세대 간 자산 이전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지로 자리 잡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암호화폐의 대중화는 기술 혁신이나 가격 상승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부의 세대교체라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으며, 이 흐름은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금융시장 판도를 재편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가 주변부 실험에서 주류 금융으로 이동하는 과정은 이미 시작됐고, 그 중심에는 ‘세대’라는 거대한 변화의 축이 자리하고 있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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