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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크립토의 중심은 스테이블코인”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6-01-03 09:58

본문

2025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더 이상 단기 가격 변동이나 투기적 기대감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크립토 산업은 이제 실물 경제의 틈새를 메우는 실용적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 같은 구조적 전환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TRM Labs가 발표한 「2025 암호화폐 도입 및 스테이블코인 사용 보고서」를 통해 수치와 흐름으로 명확히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누적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증가했는데, 이는 단순한 거래량 확대가 아니라 암호화폐가 실제로 ‘사용되는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의 크립토 시장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2025년의 시장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실질적으로 쓰이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변동성이 큰 암호자산을 보조하는 주변적 수단이 아니라, 전체 온체인 거래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의 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가격 발견 중심의 투자 시장에서, 결제·송금·정산·가치 저장이라는 전통 금융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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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테일이 만든 변화, ‘투자자’가 아닌 ‘사용자’의 시대


TRM Labs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 중 하나는 시장 확장의 주체가 기존의 기관 투자자나 대형 트레이딩 플레이어가 아니라, 일반 개인 사용자(리테일)라는 점이다. 2025년 들어 개인 간 리테일 거래는 전년 대비 125% 이상 증가했으며, 이 성장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전반에서 관측됐다.


특히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위험 자산’이 아니라 생활 금융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개인들에게 암호화폐는 가격 상승을 노리는 투자 대상이 아니라, 높은 해외 송금 수수료를 줄이고, 불안정한 자국 통화 가치로부터 구매력을 방어하며,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자산을 이동시키는 현실적 생존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는 영역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즉, 크립토는 더 이상 ‘반(反)금융’의 상징이 아니라, 금융 접근성을 확장하는 기술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 한국, 글로벌 8위가 의미하는 것과 그 다음 단계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5년 국가별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글로벌 8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세계적인 크립토 강국임을 입증했다. 이는 인구 규모나 경제 구조를 고려할 때 결코 가볍지 않은 성과이며, 한국 사회 전반에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 기술 수용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한국의 암호화폐 참여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여러 차례의 시장 변동과 규제 국면을 거친 이후에도 지속적인 활동성과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암호화폐가 한국 사회에서 일종의 ‘대안 금융 문화’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강점은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요구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송금 등 실생활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거래소 중심의 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정적인 지표라기보다는, 한국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높은 기술 인프라와 금융 이해도를 갖춘 한국 시장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디지털 송금, 온체인 정산, 글로벌 커머스 연계 등으로 확장될 경우, 한국은 단순한 ‘거래 강국’을 넘어 아시아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달러화’의 건강한 진화


보고서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자발적 디지털 달러화(Dollarization) 현상이다. 현재 유통 중인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이 미국 달러에 연동되어 있으며, Tether(USDT)와 Circle(USDC)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를 넘어, 개인들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제약을 넘어 보다 안정적이고 접근 가능한 가치 저장 수단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이 정부 주도의 강제적 달러화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의해 ‘상향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디지털 금융 시대의 새로운 특징이다.


▶ 스테이블코인, 신뢰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TRM Labs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오랜 오해 중 하나였던 ‘범죄 악용’ 프레임 역시 상당 부분 해소하고 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활동의 약 99%가 합법적인 거래로 분류되었으며, 제재 회피와 관련된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당국과 발행사, 블록체인 분석 기술의 협력을 통해 오히려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이 높은 금융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스테이블코인은 규제의 사각지대가 아니라, 규제와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금융 질서의 실험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 2025년, 암호화폐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능’이 된다


TRM Labs의 2025년 보고서가 궁극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암호화폐 시장은 더 이상 서사와 기대만으로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고, 쓰이고, 필요로 되는 금융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금융의 주변부에서 출발해 이제는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으며, 국경을 넘는 개인의 경제 활동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또한 글로벌 8위라는 위치에 안주하기보다,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실사용 중심의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서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은 더 이상 투기적 기대에 의해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금융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화폐로서 결제와 송금, 가치 저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 사용자가 주도하는 상향식 채택은 암호화폐가 생활 금융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을 대체하기보다, 금융의 공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채택 지수 8위에 오른 한국은 높은 관심과 참여라는 강점을 이미 확보했다. 이제 한국 시장은 트레이딩 중심 구조를 넘어 실사용 기반의 생태계로 확장할 기회를 맞고 있다.


암호화폐의 진정한 가치는 가격 상승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신뢰받는 금융 수단으로 기능하는 데서 완성될 것이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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