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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미국 은행권, 향후 수년 내 블록체인 기반 금융으로 전환”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5-12-18 16:37

본문

미국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며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는 2025년 12월 15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년 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며 기존의 계좌·결제·자산 관리 시스템을 온체인(on-chain) 금융 구조로 점진적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중장기 전망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Watcher.Guru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BOA는 이번 보고서에서 블록체인을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나 암호자산 시장에 국한된 도구로 보지 않고, 차세대 금융 인프라의 핵심 레이어로 규정했다.


BOA의 이 같은 진단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 분석을 넘어, 규제 환경의 변화, 금융 자산의 토큰화 진전, 결제·청산 시스템의 구조적 비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맞물리며 전통 금융의 근본적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BOA는 “은행권의 블록체인 도입은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금융 시스템 재편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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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술’에서 ‘금융 인프라’로


보고서에서 BOA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본질을 탈중앙화라는 이념적 개념보다 ‘공유 원장(shared ledger)’과 ‘실시간 정산’이라는 기능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기존 은행 시스템은 거래 기록, 결제, 청산, 회계가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분절적으로 처리되며, 이로 인해 시간 지연과 비용, 그리고 오류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발생해 왔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는 거래 기록과 자산 소유권이 하나의 원장 위에서 동시에 업데이트되며, 거래 즉시 정산(settlement finality)이 가능해진다.


BOA는 이러한 구조가 특히 국경 간 결제, 기관 간 자금 이동, 대규모 증권 결제 영역에서 기존 시스템 대비 압도적인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송금의 경우 현재도 수일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중개 은행을 거치며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 역시 상당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에서는 24시간·365일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진다.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예금(tokenized deposits)이 핵심 매개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달리, 민간 금융기관이 규제 하에 발행·운영하는 디지털 화폐 형태로, 기존 은행 시스템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브릿지 자산’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다.


▶ 규제의 명확화, 전환의 결정적 촉매


BOA가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규제 환경의 변화다. 과거 은행권이 블록체인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술 성숙도보다도 법적 불확실성이었다. 디지털 자산의 법적 성격, 고객 자산 보호 기준,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의무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 은행이 핵심 인프라를 블록체인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BOA는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연방 차원의 입법 논의가 진전되면서 이러한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은행 규제 체계 안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은, 블록체인을 ‘규제 밖 기술’이 아닌 ‘규제된 금융 인프라’로 전환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26년 전후로 주요 규제 프레임워크가 윤곽을 드러내고, 2027년 이후 본격 시행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시점이 은행권의 온체인 전환이 가속화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BOA는 특히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OCC 간의 협력 여부가 향후 금융권 블록체인 도입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 금융 자산의 토큰화, 은행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다


BOA는 블록체인 도입의 궁극적 목적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시스템 효율화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권·주식·펀드·예금·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 자산이 토큰화될 경우, 은행의 역할은 단순한 중개기관에서 디지털 자산 발행자·관리자·플랫폼 운영자로 확장될 수 있다.


토큰화된 자산은 소액 분할 거래가 가능하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배당·이자 지급, 만기 상환, 담보 관리가 자동화된다. 이는 은행 입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더 투명하고 접근성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BOA는 이러한 변화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글로벌 트랜잭션 뱅킹(GTB)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 글로벌 금융권의 반응과 전략 변화


BOA의 보고서는 미국 금융권만의 움직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유럽과 아시아 주요 금융기관들도 이미 프라이빗 블록체인, 컨소시엄 체인, 토큰화 실험을 통해 차세대 금융 인프라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글로벌 은행들은 내부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기관 간 정산 비용을 수십 퍼센트 이상 절감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BOA의 전망에 대해 “블록체인은 더 이상 ‘도입할지 말지’를 논의하는 단계가 아니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도입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대형 은행일수록 기존 시스템의 복잡성이 크기 때문에, 단번의 전환보다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점진적으로 온체인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은행의 디지털 전환, 이제는 선택이 아니다


BOA의 최근 보고서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기술이 아니라, 은행 시스템 그 자체를 재구성하는 금융 인프라 기술이라는 점이다. 규제 명확화, 토큰화 자산의 확산, 결제·정산 시스템의 한계가 동시에 드러나는 현 시점에서, 은행권의 온체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경쟁력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수년간 금융 산업은 기존 계좌 기반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공존하는 과도기를 거치겠지만, BOA의 분석처럼 그 흐름의 방향은 이미 명확하다. 은행의 미래는 점점 더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변화의 속도와 완성도가 향후 글로벌 금융 경쟁의 판도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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