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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리서치센터, '2026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 발간

마라나타 기자
작성일 2025-12-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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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네 번째 연례 보고서 「2026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내놓으며, 내년 가상자산 시장이 전통적인 ‘4년 주기론’이라는 단순한 가격 내러티브를 벗어나 정책·유동성·기술 인프라가 뒤엉킨 구조적 재편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보고서는 고금리·정책 불확실성이라는 과거와 다른 거시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 사이클의 리듬이 바뀌고,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실물자산 토큰화(RWA), 온체인 파생상품과 예측시장, 그리고 증권·토큰화 증권·가상자산을 한데 묶는 ‘슈퍼앱’ 경쟁이 내년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번 리포트는 김민승 센터장을 비롯한 네 명의 연구원이 전원 참여해,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잠재 리스크·글로벌 유동성 흐름·정책 환경 변화·온체인·ETF·파생상품 시장 간 상관관계를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물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가상자산 시장을 밀어 올린 ETF 상장,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화, RWA 붐, 그리고 미국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전환이 2026년 어떤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만들어낼지를 구조적으로 짚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 비트코인 4년 주기론의 균열… “정점은 앞당겨졌거나, 한 번 더 온다”


리포트에서 김민승 센터장은 가장 먼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통용돼 온 ‘비트코인 4년 주기론’의 설명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거 사이클에서는 반감기 전후 저점 형성 뒤, 마지막 해 연말에 ‘수직 랠리’가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됐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이미 2024~2025년에 걸쳐 여러 차례 10만~12만달러 구간을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막판 가속이 재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의 가격 전개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해석한다. 하나는 이미 2025년 상반기에 1차 사이클 상단(고점)에 도달했을 가능성, 다른 하나는 2026년 글로벌 유동성 재공급 국면에서 한 차례 더 고점이 갱신될 가능성이다. 


어느 쪽이든 공통점은, 더 이상 반감기와 연도 기준으로 사이클을 기계적으로 나누는 단순 규칙만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4년 주기론이 여전히 투자자 심리와 포지셔닝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내러티브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이클의 핵심 변수는 반감기라기보다는 유동성 사이클과 정책 변화”라고 규정한다. 


실제로 이번 사이클은 제로금리에 가까웠던 과거와 달리, 3~5%대의 고금리와 긴축 기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4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친가상자산 규제 완화,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SBR) 후보로 거론하는 정책 논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들의 약진 등,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외생 변수들이 가격 형성에 중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리포트의 분석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과거처럼 단일 연말에 폭발하는 대신, 여러 구간에 걸쳐 분산된 고점과 조정을 반복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과 미국 재정·산업 정책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유동성 재공급은 2026년 이후에야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시 말해, 2025년 말까지는 여전히 고금리 후반부와 제한된 유동성이 자산 가격 상단을 눌러놓는 구간인 반면, 2026년은 오히려 한 단계 높은 가격 레벨을 허용하는 ‘지연된 강세장’이 펼쳐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4년 주기론은 단순 반복 규칙이 아니라, 유동성 사이클과 거시 환경을 반영해 ‘보정’해야 할 하나의 참고 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 더 강력해진 ‘레이거노믹스’와 정책형 자본시장


두 번째 축은 미국 정책 환경의 변화다. 리포트는 2026년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를, 2025년 제정된 “One Big Beautiful Bill(OB3)” 법안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법에서 찾는다. OB3는 제조업·에너지·데이터센터·AI·블록체인 인프라 등에 대한 자본지출에 강력한 세제 인센티브를 부여해, 1980년대 레이건 시대를 연상시키는 ‘더 강력한 레이거노믹스’를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고가 설비·지식재산·공장 등 실물자산 축적이 가속화되고, 이는 향후 온체인 금융(RWA)에서 토큰화될 수 있는 기초 자산군을 크게 확장시키는 기반이 된다. 


한편 GENIUS 법은 지급용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준비금 요건을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금융 시스템의 합법적인 결제·정산 레이어로 편입시켰다. 고품질 유동자산(HQLA)에 기반한 1:1 준비금 의무를 부과하고, 발행사를 은행보안법상 금융기관으로 명시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더 이상 ‘규제 사각지대의 실험’이 아닌 제도권 결제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 


리포트는 이 두 법안의 조합이 “실물자산의 창출과 온체인 결제 인프라 제도화가 동시에 진전되는 구조”를 만들어내며, 이를 정책형 자본시장으로의 전환이라고 요약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2026년 자산시장의 핵심 축은 금리가 아니라 생산성과 자본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리포트는 진단한다. 강달러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가운데, 금은 ‘수익 없는 대체자산’으로 재평가 압력을 받을 수 있고, 그 사이에서 비트코인은 달러·금과 함께 독립적인 가치 저장 자산군으로 자리잡는 구조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와 DAT를 합친 장기 보유 물량이 이미 전체 공급량의 10%를 훌쩍 넘긴 만큼, 기관 수요의 구조적 고착화가 가격의 바닥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리포트는 2026년 비트코인이 14만~17만달러 구간에서 새로운 밸류에이션 균형을 형성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비트코인은 더 이상 반감기라는 캘린더에만 반응하는 자산이 아니라, 정책·생산성·기관 유동성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자산”이라고 정리한다. 


▶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선택적 프라이버시와 즉시 완결성이 새로운 표준


리포트의 또 다른 핵심 테마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재편이다. GENIUS 법 통과와 함께 미국 연준·은행감독당국이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공식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메이저 금융기관들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또는 자체 발행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스테이블코인이 주로 유통되던 이더리움 L1·L2, 트론 등 퍼블릭 체인은 모든 거래가 완전히 공개되고, 결제 완결 시간이 느리다는 두 가지 제약을 안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고객·거래정보가 모두 온체인에 노출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고, 카페·리테일 결제처럼 실시간 정산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블록 생성 시간을 몇 초~수십 초씩 기다려야 하는 현재 구조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포트는 Arc·Tempo·Plasma와 같은 신규 L1 프로젝트를 주목한다. 이들 네트워크는 영지식증명(ZKP)과 뷰 키(view key) 구조 등을 활용해, 이용자가 원할 경우 거래 내역을 암호화해 퍼블릭 체인 상에서는 비공개로 유지하면서도, 규제당국·감사인에게는 필요한 범위만 열람할 수 있는 ‘선택적 프라이버시(opt-in privacy)’를 구현하고 있다. 


동시에 BFT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해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거래 완결성을 제공, 스테이블코인을 실물 경제의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프라이버시 + 즉시 완결성’의 이중 요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스테이블코인 지원 기조와 GENIUS 법 시행으로, 기관급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규제 준수를 위한 모니터링·KYC·트래블룰 이행과, 기관·고액 고객의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상충하는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네트워크가 내년 시장의 핵심 경쟁 구도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더리움·솔라나와 같은 기존 메이저 체인 역시 확장성과 영지식 기술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L1 vs 기존 강자’ 간 인프라 경쟁이 2026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숨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 RWA·DEX·예측시장… 온체인 금융의 세 갈래 확장


리포트는 2026년 온체인 금융의 성장을 이끌 세 갈래 축으로 △실물자산 토큰화(RWA) △탈중앙화거래소(DEX) △예측시장 플랫폼을 제시한다.


우선 RWA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356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했으며, 사모신용·미국 국채 토큰화가 주된 성장 동력이었다. BlackRock, Franklin Templeton 등 전통 금융기관이 안전자산 중심의 파일럿을 진행하면서 시장 신뢰를 높였지만, 상품 스펙트럼은 아직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2026년에는 Clarity Act 등 규제 체계 정비와 함께, 사모신용·ABS·주식·부동산·설비 등 보다 다양한 실물자산이 온체인으로 옮겨가며, RWA가 제도권 자산의 온체인 이식기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보고서는 단기 성장의 주도권은 전통 금융이 아니라 핀테크·웹3 기업이 쥘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통 금융기관은 회계·커스터디·리스크 관리 체계가 토큰화 자산과 완전히 호환되지 않는 탓에, 본격 상업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내부 조정이 필요하다. 반면 웹3·핀테크 기업들은 이미 온체인 발행·정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규제 명확화 이후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조직·제품 개발 속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RWA의 ‘퍼스트 무버’는 웹3 진영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DEX 시장은 셀프 커스터디와 투명성에 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 중 DEX 비중은 2023년 3%에서 2025년 7.6%로 상승했고,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6년 말에는 15%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추정이 제시된다. 다만 유동성 경쟁은 이미 포인트 프로그램·에어드롭 인센티브를 앞세운 신규 프로토콜들이 점유율을 끌어 올리면서 치열해지고 있으며, Hyperliquid·Lighter·Aster 등 주요 perp DEX 간 순위 변동도 거세다. 


리포트는 “보상 경쟁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기술·자본 효율성·위험 관리 역량이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저지연·크로스마진·효율적 담보 관리 기능을 갖춘 프로토콜이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예측시장은 2026년 온체인 금융 중 가장 극적인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섹터로 꼽힌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Polymarket이 개표 결과를 높은 정확도로 반영하면서 대규모 사용자를 유입시킨 이후, 스포츠·경제지표·정책 이벤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상품이 확장되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슈퍼앱 경쟁과 퍼프덱스의 부상… “증권·파생·가상자산 한 플랫폼에서”


리포트는 ‘슈퍼앱 경쟁과 퍼프덱스의 성장’을 별도의 축으로 다루며, 2026년을 기점으로 증권·토큰화 증권·파생상품·가상자산을 한 플랫폼에 통합하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 아래, 미국 규제당국이 가상자산을 기존 증권·파생상품 규제 프레임 안으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같은 플레이어는 “증권+토큰화 증권+파생상품+가상자산”을 단일 앱에서 제공하는 ‘투자 슈퍼앱’ 경쟁의 선두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파생상품 영역에서는 Hyperliquid를 비롯한 Perp DEX(무기한 선물 DEX)들이 수수료 수익을 토큰 가치와 연동시키는 토큰 바이백 플라이휠 구조를 앞세워, RWA까지 확장된 선물 라인업을 구축하며 온체인 파생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는 단순히 높은 레버리지와 투기 수요에 의존하는 파생상품 시장이 아니라, 실물자산·지수·금리·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온체인에서 헤지·가격발견하는 구조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 “2026년은 제도화된 수요와 정책 순풍이 만나는 해”


리포트 말미에서 김민승 센터장은 2025년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ETF·RWA·스테이블코인 규제 등 제도화 흐름이 급격히 진전되며 시장의 ‘체급’이 한 단계 올라선 시기”로 평가한다. 


동시에 빠른 상승과 제도화 기대가 겹치며 과도한 낙관론도 누적된 만큼, 2026년을 준비하는 지금 시점에는 단순한 가격 전망이 아닌 구조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시하는 2026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4년 주기론의 보정이다. 반감기 중심의 단순 사이클에서 벗어나, 유동성 사이클·정책·제도화 수요가 가격 리듬을 지연·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정책형 자본시장으로의 전환이다. OB3·GENIUS 법 등 굵직한 정책 패키지가 생산성 중심 성장과 제도권 온체인 결제 인프라를 동시에 밀어 올리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RWA·스테이블코인이 모두 정책·규제의 영향을 직접 받는 자산군으로 재편되고 있다.


셋째, 실사용 기반 성장이다. RWA·DEX·예측시장·퍼프덱스·슈퍼앱 경쟁 등은 모두 “온체인 금융이 실제로 쓰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등장한 흐름들로, 향후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을 단순한 가격 그래프가 아닌 정책·유동성·기술 인프라가 맞물린 하나의 ‘정책형 디지털 자본시장’**으로 그려낸다. 상승장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구조적 리스크를 축적시키기도 한다. 


2026년을 앞둔 지금,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그리고 산업 플레이어에게 요구되는 것은 특정 가격 목표를 맞히는 예언이 아니라, 어떤 자본이 어떤 인프라를 타고 어디로 흐를 것인가를 냉정하게 읽어내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이 리포트의 가장 중요한 결론으로 남는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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