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리서치센터 “디파이의 미래는 기술 아닌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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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최근 발간한 『디파이 분기별 동향: 3분기 TVL 회복세』 보고서를 통해, 2025년 3분기 전 세계 탈중앙화 금융(DeFi, Decentralized Finance) 시장이 다시 한 번 성장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디파이의 총예치자산(TVL, Total Value Locked)은 약 1,700억 달러로 집계되며, 전 분기(1,100억 달러) 대비 55%나 증가하였다. 이는 202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된 침체기를 지나 디파이 시장의 구조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의 강세가 디파이 생태계 전반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테이킹(예치) 보상의 안정성과 이더리움 기반 네트워크의 신뢰성이 결합되면서, 투자자들은 기존 중앙화 거래소보다 탈중앙화된 자산 운용 방식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이더리움이 단순한 기술적 기반을 넘어, 디파이 생태계 내 자본의 순환 구조를 이끄는 핵심 신뢰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3분기 동안 디파이 내 온체인 수수료 구조의 집중 현상을 주목했다. 유동성 공급과 거래 활동의 상당 부분이 탈중앙화 현물거래소(DEX)와 탈중앙화 무기한선물거래소(Perpetual DEX)에 집중되며, 거래소 간 수수료 수익 격차가 뚜렷해졌다.
유니스왑(Uniswap)과 같은 대형 프로토콜이 수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하며 시장을 견인했지만, 보고서는 동시에 “거래량 중심의 단기 성장에 안주할 경우, 디파이는 다시 불안정한 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디파이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단순한 가격 상승에 따른 ‘양적 성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탈중앙화 금융의 본질은 기술적 혁신과 신뢰의 분산에 있다”며 “자본 유입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스마트컨트랙트의 보안성,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구조, 그리고 리스크 관리 체계의 질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탈중앙화 무기한선물거래소의 성장은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해석됐다. 이 부문은 온체인 레버리지 구조를 통해 기존 파생상품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며, 디파이의 거래 기능을 한층 확장시키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지성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디파이 산업의 발전 관건은 단순히 거래 규모의 확장이나 자본 유입의 증가가 아니라, 온체인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금융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기한 선물거래소를 비롯한 고도화된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전통 금융시장의 구조를 대체할 수준의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할 경우, 디파이는 다시 한 번 ‘금융 패러다임의 중심’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향후 디파이 시장이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요구되는 구조적 과제를 명확히 제시했다. 첫째, 자본 유입에 비례한 리스크 관리 체계의 고도화, 둘째, 플랫폼 간 인터운용성 강화, 셋째, 실물자산 토큰화(RWA, Real World Asset Tokenization)와 같은 실경제 연결 구조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향후 디파이의 진정한 성장은 단기적 가격 상승이나 거래량 증대가 아니라, 온체인 금융 인프라가 얼마나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고 제도권과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디파이는 이제 “실험의 단계”를 넘어 “구조적 금융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신뢰 체계의 구축과 질적 혁신이 뒷받침될 때만이 진정한 금융 혁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5년 3분기의 급격한 회복세는 그 시작점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디파이는 기술과 신뢰, 그리고 거버넌스의 균형 위에서 새로운 금융 문명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C) 기독교마라나타신문 2025-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