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숙류 전통춤의 깊이와 아름다움, '궁굴리기' 공연으로 만나다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3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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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이철진의 승무, 살풀이, 태평무와 함께 명인들의 연주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시민들이 전통 예술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공연의 제목인 ‘궁굴리기’는 한영숙류 춤의 독창적인 원형 움직임을 의미한다. 춤꾼 이철진은 오랜 시간 한영숙류 춤을 수련하고 연구하며 궁굴리기(지숫기)의 움직임과 미학을 탐구해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승무의 크고 호방한 움직임, 살풀이의 고요하고 절제된 흐름, 태평무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발디딤 속에서 다채롭게 드러나는 궁굴리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지는 춤의 계보를 잇는 이철진은 오랜 세월 몸에 새겨온 전통의 형식과 호흡을 세 작품에 담아낸다. 관객들은 각 춤이 지닌 고유한 정서와 표현을 감상하는 동시에, 세 작품을 관통하는 한영숙류의 움직임과 미적 감각을 살펴볼 수 있다.
춤과 함께 펼쳐지는 연주 역시 이번 공연의 주요 감상 포인트다. 피리 이종대·이승민, 대금 김방현, 아쟁 김무경, 해금 홍옥미, 장단 유인상, 타악 윤매고동·박주홍 등 명인들이 참여하여 무대에 깊이와 생동감을 더한다. 무용수의 호흡과 연주자의 장단이 현장에서 맞물리는 생음악의 묘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이철진의 ‘태평무’를 시작으로 이승민의 ‘호적풍류’, 이철진의 ‘살풀이’, 김무경의 ‘아쟁산조’, 윤매고동의 ‘반야심경’, 이철진의 ‘승무’ 순으로 이어진다. 춤과 기악, 소리가 교차하는 구성을 통해 전통 악가무(樂歌舞)의 다채로운 매력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의 대미는 이철진의 한영숙류 ‘승무’ 전판이 장식한다. 이철진의 춤은 남성적이고 호방한 기운 속에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형식과 기교를 몸에 깊이 새기되 그에 매이지 않고, 호흡을 따라 거침없이 풀어내는 데 그의 예술 세계가 드러난다고 한다.
또한 서울시 무형유산 삼현육각 예능보유자인 김무경이 ‘아쟁산조’를 선보이며, 아쟁 특유의 깊고 풍부한 음색과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가락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2026 한영숙류 이철진 춤 - 궁굴리기’는 전승의 깊이를 품은 춤과 명인들의 연주를 통해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춤을 처음 접하는 관객부터 오랫동안 우리 춤을 사랑해 온 애호가까지, 춤과 음악이 함께 빚어내는 생생한 순간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나의 승무 나의 춤’ 출판기념회와 겸하여 진행된다. 이철진은 이학박사이자 한영숙류 승무 3세대 춤꾼으로, ‘무차設法’, ‘나의 승무 나의 춤’, ‘살풀이춤 해석’, ‘전통춤 체험에 관한 연구’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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