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생성형 AI로 한국 문학 재해석한 'AI 문학관' 방송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14 08:21
본문

총 13편으로 제작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 '고향', 이효석의 '풀잎' 등 11편의 한국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다. 원작의 이야기와 정서를 살리면서도 새로운 공간과 인물, 시각적 표현을 더해 현대적인 영상 문법으로 한국 문학을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원작 재현을 넘어, 서사를 극적으로 각색하거나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 표현하고, 서로 다른 작품의 인물들을 한 이야기 속에서 만나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다. 특히 교과서 수록작이나 수능 연계 작품 등 교육 현장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온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영상화했다.
첫 방송에서는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바탕으로 한 AI 기반 창작 드라마 '호구의 봄'이 전파를 탄다. 이 작품은 결혼을 약속받고도 약혼자를 만나지 못하는 남자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원작 특유의 해학과 익살을 극적인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어 현진건의 단편소설 'B사감과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한 '비밀'은 원작의 주요 이야기와 인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놓인 듯한 독특한 공간으로 이야기를 옮겨 새롭게 구성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공간과 분위기를 구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효석의 '풀잎'을 원작으로 한 '닿을 듯 닿지 않는', 현진건의 '고향'을 원작으로 한 '어디서 오십니까' 등도 방송된다. '닿을 듯 닿지 않는'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시대적 제약 속에서 엇갈리는 인물들의 감정을, '어디서 오십니까'는 일제강점기 조선 민중의 삶을 AI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다.
김유정의 '동백꽃',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 조위한의 '최척전', 강경애의 '소금', 최서해의 '탈출기', 작자 미상의 '규중칠우쟁론기' 등 근·현대 문학과 고전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영상화를 시도한다.
'EBS AI 문학관'은 2025년 파일럿 프로그램 'EBS AI 단편극장'의 제작 방식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장한 형태로, 작품마다 한 명의 연출자가 기획부터 영상 완성까지 제작 전반을 이끈다. 생성형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해 연출자의 상상력을 영상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영상 표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을 연출·제작한 네 감독은 청소년에게는 한국 문학을 친근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한 작품을 새로운 영상과 드라마의 재미로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총 13부작으로 구성된 'EBS AI 문학관'은 오는 10월 16일(금)부터 2027년 1월 8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방송 후에는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기사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