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헌미술관, 고 김두엽·이현영 모자전 및 이현영 초대전 개최… 삶과 예술의 교차점 조명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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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83세에 늦깎이로 그림을 시작해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로 불린 고(故) 김두엽 화백과 그의 아들인 화가 이현영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김두엽 화백은 평생의 노동과 가족, 고향에 대한 기억을 순수하고 따뜻한 조형 언어로 표현하며 7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삶과 예술은 KBS ‘인간극장’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김 화백 곁에는 화가인 아들 이현영 작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그림을 권했지만, 10년의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은 서로의 예술 세계에 영향을 주고받는 동료이자 창작의 동반자가 되었다. 김 화백이 기억의 색으로 삶을 되살리는 회화를 보여준다면, 이 작가는 나무와 숲, 대지와 자연을 반복적인 붓질과 색채의 중첩으로 구축하며 시간과 생명의 에너지를 탐구한다. 두 사람의 그림은 닮지 않았기에 오히려 서로를 더욱 선명하게 비춘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도가헌미술관은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김 화백을 단순한 ‘늦깎이 할머니 화가’의 감동적인 서사를 넘어, 한 여성의 생애와 기억, 노동이 독자적인 회화 언어로 전환된 삶 기반 예술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또한 이 작가를 어머니의 조력자가 아닌 독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로 바라보며, 두 세대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제시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이현영 초대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의 시와 삶에서 출발해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존재, 삶의 시간을 탐색해 온 이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도가헌미술관 최재희 학예실장은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것들로 가득한 시대에 두 작가의 그림을 통해 잠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우리의 시간이 무엇으로 남을 것인지 돌아보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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