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술 시대의 소외, 여성적 가치와 예술로 치유… ‘프로젝트 W.A.T.’ 개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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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문화재단은 지난 8월 29일과 9월 12일, 테크 비평가 오영진 교수와 이택광 교수를 초청하여 각각 ‘아무것도 지금처럼 작동할 필요는 없다 - 아미리 바라카에서 앨리슨 패리시까지의 기술시학’과 ‘약한 예술과 기술’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 강연들은 기술이 환경 자체가 된 시대에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통제와 소외에 주목하며, 개인과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대안적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여성과 기술 프로젝트’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며, 돌봄, 포용, 다양성, 생태 등 ‘여성적 가치’를 기술 스펙트럼에 접목하는 시도를 확장했다. 여기서 ‘여성적 가치’는 차가운 기술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론적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며, ‘예술’은 이 두 영역의 교차점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했다.
또한, 8월 21일부터 9월 23일까지 성북예술창작터에서는 ‘아무 때나-어디서나-무엇이나: 일상의 연금술’이라는 제목의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남민오, 박다솜, 수경-재배, 이채원, 이해련, 정아사란, 태혜영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동양화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영상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일상의 평범한 대상과 기술을 비틀고 재조합하는 ‘일상의 연금술’을 통해 기술 중심 사회에서 인간성과 생명의 온기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이 인간을 위협하는 시대를 넘어, 기계 장치와 데이터 뒤에 숨겨진 생명의 온기를 찾아내고 생태적 가치를 보듬는 실천을 강조한다. 관람객들은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새로운 질문을 품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기술과 인간의 바람직한 동행을 제안하며, 기술 중심 사회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는 진정한 해방의 여정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술적 시도가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여성적 가치’를 기술 사회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과정에서 성경적 질서와 인간 창조의 목적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을 단순히 인간성 회복의 도구로만 보는 시각은 기술 자체의 윤리적 문제나 인간의 죄성을 간과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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