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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자연의 경계 탐구, 스테파노 갈리 첫 개인전 'Liminal Traces' 개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8-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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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이탈리아 출신 작가 스테파노 갈리(Stefano Galli)가 서울에서 첫 개인전 'Liminal Trace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3일까지 갤러리 모스(Gallery MOS)에서 열린다. 갈리는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며 한국 관객에게는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작 회화 8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카를로타 마촐리(Carlotta Mazzoli)가 기획하고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Seoul Art Week 2026'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을지로 갤러리 나이트에 맞춰 8월 31일 오후 6시에 개막한다.

갈리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그의 작품은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손끝으로 그린 디지털 그래피티에서 시작하여, 이를 유화 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친다. 피렌체 미술 아카데미에서 이탈리아 구상회화 전통을 수학한 그는 순간적으로 생성되고 사라지는 디지털 제스처를 물감의 언어로 변환하고, 이를 풍부한 자연 풍경 속에 배치함으로써 디지털과 물질 세계의 경계를 탐구한다. 이는 자연과 인터페이스, 기억과 매개, 현존과 스크린 사이의 긴장과 대화를 시각적으로 구성한다.

마촐리 큐레이터는 “갈리의 회화는 기술과 자연을 대립시키기보다, 디지털 세계와 물질 세계가 공존하는 경계에 자리한다”며, “화면 위의 순간적인 제스처를 캔버스 위에 지속되는 흔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 'Liminal Traces'는 이러한 경계적 상태를 반영한다. 갈리의 캔버스는 비물질적인 것과 물리적인 것, 순간적인 것과 지속되는 것 사이를 오가며, 회화만이 포착할 수 있는 몸짓의 잔상과 흔적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제안하며, 시각 경험의 상당 부분이 스크린을 통해 매개되는 현대 사회에서 '현존'의 의미와 그 흔적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스테파노 갈리 작가는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생성한 그래피티를 캔버스 위의 유화로 변환하며, 서로 대립하면서도 동시에 공생하는 두 가지 창작 논리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Francesco Donà Collection 및 NoName Studio와 협력하며,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후원한다. NoName Studio는 상하이 기반의 현대미술 플랫폼으로 예술적 연구와 문화 교류를 지원하며,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은 이탈리아 외교협력부 산하 기관으로 한국에서 이탈리아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갤러리 모스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동시대 예술 전문 갤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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