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학원, 전시 기획사 설립 후 첫 전시 개최… 교육의 확장 모델 제시
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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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캔버스는 학원 수업에서 완성된 학생들의 작품을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에 전시하고, 작품 설명과 도록 제작, 전시장 구성까지 직접 기획하며 교육의 다음 단계를 구현했다. 이는 일반적인 미술 학원 수업이 작품 완성으로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학생들의 창작물이 관람객과 만나는 과정까지를 교육의 흐름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셀리맘아트의 김성해 대표와 넥스트 캔버스의 석수빈 이사는 모두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전시디자인전공 석사 출신으로, 교육과 전시 디자인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했다. 김성해 대표는 박물관 기획·설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20여 년간 아동·청소년 미술 교육에 힘써 왔으며, 석수빈 이사는 전시 실무 경험을 살려 시각 언어와 공간 구성을 담당했다.
김성해 대표는 전시를 단순한 평가의 자리가 아닌 수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한 작업을 타인 앞에 선보이는 과정에서 교실에서는 배울 수 없는 자기 작업에 대한 책임감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작품의 소재 선정 이유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먼저 정리하고, 이에 맞는 구도와 색감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교사는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전시의 공통 주제인 ‘전통·환경·한국’을 바탕으로 한 학생들의 작품들은 이러한 교육 방식의 결과물을 잘 보여준다. 권예온 학생의 ‘꽃이 머무는 자리’는 전통 꽃신과 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성장의 이야기를 담았고, 김재인 학생의 ‘흐르는 시간을 품다’는 호랑이와 장구, 모래시계를 통해 기후 위기와 전통 소실 앞에서 현재 선택의 무게를 환기했다. 이건우 학생의 ‘띠살창’은 한옥의 창호를 기하학적으로 재해석해 건축과 생활의 풍경을 연결했으며, 정시연 학생의 ‘바람이 깨운 풍경’은 부채에서 시작된 바람이 잠든 풍경을 깨우는 상상력을 표현했다.
이동준 학생의 ‘일월오봉도 속의 나’는 전통 궁중 회화인 일월오봉도 속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어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깊숙이 이끌었고, 김건령 학생의 ‘푸른 달의 정원’은 산수화와 초충도의 소재를 푸른색으로 통일해 신비롭고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한준 학생의 ‘노을 아래에 수원화성’은 익숙한 문화유산을 노을빛 아래 새롭게 조명했다.
김성해 대표는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보다 자신의 그림이 왜 전시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며, 넥스트 캔버스는 이러한 교육 모델을 바탕으로 청소년환경예술전을 다음 세대의 문화적 정체성을 기르는 연례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결국 ‘그림이 걸리는 순간까지가 수업’이라는 교육 철학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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