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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속 순교한 개신교 여성의 삶, ‘더 프로테스탄트’ 통해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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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09-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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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스페인 내전이라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신앙과 신념을 지키다 남편과 함께 총살형을 당한 한 개신교 여성의 이야기가 책 ‘더 프로테스탄트(The Protestant)’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언론인 파코 니에블라(Paco Niebla)는 스페인 비고(Vigo) 시에서 자신의 할머니인 안젤라 이글레시아스(Ángela Iglesias Rebollar)의 삶과 죽음을 추적했다. 그는 “기억을 잃는 사람은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며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니에블라는 20년 넘게 할머니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그의 할머니 안젤라는 1937년 5월,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남편과 함께 비고 시에서 처형당했다. 그녀는 공화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였으며, 개신교 신자였다. 이웃들은 그녀를 ‘그 개신교 여성’으로 기억했다.

니에블라가 이 비극적인 가족사를 파헤치게 된 계기는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 장과 아버지의 예상치 못한 눈물이었다.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그는 갈리시아 지역을 수년간 오가며 민간 및 군사 기록 보관소를 조사하고,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이웃들을 만났다. 그 결과, 약 90년 전의 사건을 다룬 소설이자 할머니의 삶과 진상 조사 과정을 담은 책 ‘더 프로테스탄트: 푸른 눈, 붉은 심장(The Protestant: Blue Eyes, Red Heart)’을 출간했다.

스페인 언론 ‘프로테스탄테 디지털(Protestante Digital)’과의 인터뷰에서 니에블라는 할머니의 삶과 프란시스코 프랑코 정권에 대한 개신교 공동체의 저항, 그리고 역사적 기억을 잃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2002년, 70세 생일을 맞은 아버지에게 할아버지 품에 안긴 어린 시절 사진을 선물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사진을 보고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며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에 꽃을 바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니에블라는 이를 통해 아버지 내면에 깊은 상처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당시 역사적 기억 찾기 운동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고, 니에블라는 비고 지역의 관련 단체와 접촉하며 조사를 시작했다. 1,200km 떨어진 바르셀로나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지만, 온라인 및 전화 조사와 함께 1년에 두세 차례 비고와 할머니의 고향을 방문하며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할머니를 기억하는 이웃들과의 대화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웃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가족들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기억을 억누르거나 외면하고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조사 과정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비고 연구소의 역사학자 조안 카를레스 아바드(Joan Carles Abad)의 도움으로 페롤 군사 기록 보관소에서 관련 문서를 발견했을 때였다. 니에블라는 언론인 신분을 활용해 문서 열람을 요청했고, 허가를 받아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비극과 개인의 신앙적 순교를 다룬 이 책에 대해,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은 당시 스페인 내전의 복잡한 정치적, 종교적 배경을 간과하고 개신교 신앙의 희생만을 부각하는 것은 역사적 맥락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이를 프랑코 독재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으로만 해석할 경우, 당시 상황의 다층적인 측면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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