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분열의 상처 치유하고 화해 공동체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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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1-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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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분열의 비극을 증언한다. 1662년 영국에서는 '통일령(Act of Uniformity)'에 반대하던 2,000여 명의 청교도 목사들이 국교회에서 추방당하는 '대추방(Great Ejection)' 사건이 있었다. 신앙의 양심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신념과 교회의 통일성을 유지하려 했던 국교회의 입장이 충돌하며 빚어진 이 비극은 영국 교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서로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배척하는 과정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생명력을 잃어갔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분쟁 역시 교리와 직분, 재산과 리더십을 둘러싼 갈등이 본질을 떠나 감정적 대립으로 치닫는다는 점에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화해의 공동체다.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화목하게 되었듯이, 성도 간의 관계 역시 용서와 화해 위에 세워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산상수훈을 통해 분명한 길을 제시하셨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태복음 5:23-24). 예배보다, 헌신보다, 그 어떤 종교 행위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로 형제와의 화목이다. 제단 앞의 예물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를 상징하지만, 주님은 그것이 형제와의 수평적 관계와 분리될 수 없음을 명확히 하셨다.
따라서 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분쟁 해결을 위한 기술적인 매뉴얼을 넘어, 화해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영적 대각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세상의 법정으로 달려가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목하라는 주님의 명령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먼저 스스로의 상처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싸매고 화해의 본을 보일 때, 비로소 세상은 교회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출처: dstv.kr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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