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부 갈등, 세상 법정으로 가는 현실… 영적 공동체 회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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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1-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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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저서 『성도의 공동생활』에서 '정신적 공동체(psychic community)'와 '영적 공동체(spiritual community)'를 명확히 구분했다. 정신적 공동체는 인간적인 매력, 감정적 유대, 이상적인 공동체에 대한 꿈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는 필연적으로 실망과 갈등을 낳으며 이상이 깨질 때 서로를 비난하고 분열하게 된다. 반면, 영적 공동체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 위에 세워지며, 성도들은 서로의 장점이 아닌 그리스도라는 유일한 중보자를 통해 연결된다.
오늘날 많은 교회의 분쟁은 교회를 영적 공동체가 아닌 정신적 공동체로 만들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적인 계획과 이상이 하나님의 뜻을 앞설 때, 교회는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이 문제를 준엄하게 꾸짖었다. 그는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고린도전서 6:1-7)고 질책했다.
이러한 바울의 질책은 명확하다. 성도 간의 다툼을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는 행위는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지혜와 능력을 상실했음을 공적으로 선언하는 '영적 패배'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소송의 승패를 넘어 교회의 거룩성과 복음의 능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로 지적된다.
따라서 교회 분쟁 해결의 첫걸음은 법률적, 행정적 절차를 마련하는 것을 넘어, 교회가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영적 공동체'라는 본질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차라리 속아주는 것이 낫다는 바울의 외침이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마음에 다시 울려 퍼져야 할 때라는 것이다.
출처: dstv.kr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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