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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순교자 페르페투아와 펠리치타스, 극한 고난 속 신앙의 증거를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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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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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203년 로마 북아프리카의 중심 도시 카르타고에서 순교한 두 여성, 페르페투아와 펠리치타스의 이야기가 신학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의 신앙적 증거는 '성 페르페투아와 펠리치타스의 수난기'라는 문헌을 통해 전해지며, 당시 박해받던 여러 젊은 신자들의 명단과 함께 기록되었다. 이들 중 귀족 출신 비비아 페르페투아의 이야기는 영웅적인 신앙뿐만 아니라, 고대 여성의 목소리로 기록된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페르페투아의 기록은 당시 여성의 삶과 관련된 염려, 즉 자녀 양육, 영아 수유, 여성의 정숙함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독특한 여성적 서사를 보여준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구사하며 교회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그녀는 특권적인 배경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22세였던 페르페투아는 젖먹이 아들을 둔 어머니였다. 체포되어 가택 연금 상태에 놓였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포기하라고 간청했으나, 페르페투아는 이를 거부하며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보였다. 가택 연금 중 세례를 받은 페르페투아는 이후 감옥에 갇혔고, 아기에 대한 걱정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으나 집사들의 도움으로 아기를 돌볼 수 있었다.

감옥에서 페르페투아는 주님께 환상을 구했고, 하늘로 뻗은 사다리와 그 주변의 위험, 그리고 용을 밟고 올라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사다리 위에서 만난 백발의 노인은 그녀를 환영하며 달콤한 유제품을 건넸고, 페르페투아는 이를 순교하여 천국에 들어갈 징조로 해석했다.

이후에도 아버지는 딸을 찾아와 가족과 아들을 생각하며 그리스도를 부인하라고 애원했지만, 페르페투아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재판 당일, 아버지가 아기를 데리고 와 설득하려 했으나 페르페투아와 다른 기독교도들은 총독의 회유와 황제를 위한 희생 제사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했고, 결국 야생 동물과 싸우라는 선고를 받았다.

페르페투아는 아기와 떨어져 지내는 동안 아기가 더 이상 젖을 찾지 않고 자신도 젖몸살을 겪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배려하셨다고 기록하며, 이는 아들에 대한 걱정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하나님의 은혜로 해석했다. 순교 전날에는 경기장에서 검투사와 싸우는 환상을 보았으며, 이내 자신이 남성 검투사가 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페르페투아와 펠리치타스의 이야기는 극한의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신앙의 증거로서,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신학계에서는 이들의 순교를 개인적인 신앙의 승리로만 해석하는 것을 넘어, 당시 로마 제국의 폭력성과 기독교 박해의 역사적 맥락을 더욱 깊이 고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출처: dstv.kr  |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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